“최대한 외계인처럼 보이고파” 100여 차례 수술한 남성

celsetta@donga.com2017-03-07 18: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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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메이크업' 전후. 사진=Mirror
“최대한 외계인처럼 보이는 게 내 꿈”이라며 100번이 넘는 수술을 감행한 청년이 6일(현지시간) 미러 등 외신에 소개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비니 오(Vinny Ohh/22)’씨는 17살 때부터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처럼 성별 없는 몸에 커다란 눈을 갖고 싶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몸을 갖고 싶다는 그는 10대 때부터 얼굴에 필러를 맞기 시작해 몇 년 만에 외계인스러운 얼굴을 완성했습니다.

비니 씨의 외계인 룩은 엄청나게 커다란 특수 서클렌즈와 기괴한 모양의 손톱, 독특한 화장으로 완성됩니다. 얼굴과 몸을 바꾸는 데 지금까지 그가 들인 돈은 4만 8000달러(한화 약 5500만 원)에 달합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남성 특징 제거 수술’로, 우리 돈으로 약 1억 8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파트타임 모델로 일하는 비니 씨가 감당하기에는 큰 돈이지만 그의 결심은 굳건합니다. 그는 “남성 특징은 물론이고 배꼽까지 제거함으로써 지구인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Mirror
“제가 수술을 반복하는 건 바로 이게 제 내면에 있는 나 자신의 이미지이기 때문이에요. 전 여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저는 남자도 여자도, 지구인도 아니에요. 그냥 살아있는 한 존재일 뿐이죠. 이런 저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응원하면서 ‘내 아이도 당신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비니 씨는 “사람에게 꼬리표를 붙여선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제 검고 큰 눈동자를 보고 악마 같다며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동물 눈 같고 아름다운걸요”라며 확고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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