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농부 “헛간서 주운 고양이, 평범한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celsetta@donga.com2017-03-07 1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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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농부가 헛간에서 ‘냥줍’한 고양이들이 알고 보니 희귀 야생 고양이였습니다.

‌6일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처음 고양이들을 발견한 농부(익명)는 평범한 길고양이겠거니 하고 새끼들을 돌봐 주었다고 합니다. 어미로부터 버림받았나 싶어 가엾은 마음에 알뜰살뜰 보살펴 주자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컸습니다. 아저씨가 키우는 집고양이들도 새끼들이 불쌍했던지 정성껏 돌봐 주었습니다.



내가 그냥 고양이로 보이냐옹
역시 고기는 생고기다옹
성장할수록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모습에 당황한 농부는 인근 다우르스키 자연보호구역 담당자에게 찾아가 “우리 고양이가 다른 애들과 좀 다른 것 같아요”라고 물었고, 담당자는 아저씨네 고양이들이 평범한 길고양이가 아니라 들고양이인 ‘마눌 고양이(팔라스 고양이)’라고 확인해 줬습니다.

Man and Wild
인간... 키워줘서 고마웠소.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 만날 날도 있겠지.
그럼 본냥은 이만... 농사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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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답게 생고기를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성장한 고양이들은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키워 준 아저씨와 친밀하게 지내긴 했지만 막상 야생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오자 마치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의연하게 떠났다고 하네요.

마눌 고양이는 시베리아, 몽골, 티베트 고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현재는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어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척박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7cm에 달하는 긴 털을 가진 마눌 고양이는 그 털 때문에 한때 밀렵꾼들의 표적이 됐고, 갈수록 추워지는 시베리아 기후 때문에 동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둥근 얼굴과 풍성한 털,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가진 마눌 고양이는 동공이 세로로 긴 일반 고양이들과 달리 동그란 동공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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