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에이스!” 두 팔 없는 中초등학생, 우등생 되다

celsetta@donga.com2017-03-06 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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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쓰촨신문망(newss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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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책걸상이 내 몸과 안 맞아서, 급히 방 정리를 하고 싶어져서, 날씨가 좋아서, 날씨가 안 좋아서…’

이 세상 학생들의 수만큼 공부하기 싫은 이유도 무궁무진합니다. 우주 만물 삼라만상이 내 공부를 방해하고 있는 것 같고, 책상에 앉으면 딴 생각만 자꾸 나는 건 다반사죠. 하지만 두 팔이 없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우등생이 된 여덟 살 소년의 이야기를 보면 다시금 의지를 다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쓰촨 성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쓰촨신문망’은 지난 1일 서훙 현 초등학생 지앙 티엔진(蒋天健) 군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금은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하며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티엔진이지만 두 팔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기에 우여곡절 많은 유아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팔 없이 태어난 아들을 본 어머니는 기절하고 말았고, 어머니가 기절해 있던 사이에 다른 가족들이 갓난아기 티엔진을 자전거 택시(3륜 택시) 기사에게 넘겨줬습니다.

한참 후 깨어난 어머니가 울면서 “내 아들 어디 있냐”고 아기를 찾았지만 이미 티엔진은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티엔진을 데려간 택시기사는 아이의 팔이 없다는 걸 보곤 어디다 팔아넘길 수도 없다고 여겨 길가에 버린 채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티엔진은 순찰하던 경찰에 발견돼 어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기를 꼭 껴안고 “처음엔 깜짝 놀라 쓰러지고 말았지만 팔이 있든 없든 내 아들이다. 내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엄마 품에서 쑥쑥 자란 티엔진은 손이 없는 대신 발로 모든 것을 다 합니다. 학교에서는 티엔진 전용으로 낮은 책상을 준비해 줬습니다. 발가락에 연필을 끼운 티엔진은 야무지게 필기도 하고 시험 문제도 척척 풉니다. 손으로 쓴 글씨 못지않게 ‘명필’을 자랑하는 소년의 솜씨를 보고 선생님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네요.

담임선생님도 “티엔진은 정말 성실한 아이고 성적도 아주 좋습니다. 얼마 전 본 시험에서도 100점을 맞았어요. 다른 친구들에게 모범이 됩니다”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습니다.‌‌구김살 없이 해맑은 티엔진 군. 지금처럼 밝은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라서 행복한 어른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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