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사지마비 中 여성의 동화같은 사랑, 목숨 건 출산

phoebe@donga.com2017-03-03 16:42:07
공유하기 닫기
중국에서 마흔 살 사지마비 임산부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사히 딸을 낳았습니다. 많은 나이와 불편한 몸도 그의 결심을 막지 못했습니다. 2일 인민망, 웨이보 등 중국 언론은 2월 16일 낮 12시 17분 후베이 여성 시허위(席和玉) 씨가 우한시 모자보건 센터에서 2.3kg의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고 전했습니다. 시허위 씨는 23년 전인 17세 때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됐습니다. 사지마비란 척수신경이 손상을 받아 양쪽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약하거나 전혀 못 움직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시 씨는 종일 침대에 누워 부모의 시중을 받아야 했죠. 그렇게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던 처지에 우울해 하던 시 씨는 어느 날 이웃 여성들이 신발안창에 수를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통적인 자수 방식이었습니다. 자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졌죠.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독창적인 자수를 높게 된 시 씨는 2008년 12월 ‘훙안(紅安) 신발안창 수놓기’ 성(省)급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시회에서도 각광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저는 9살짜리 딸이 있는 이혼남입니다. 만약 독신주의자가 아니라면 저를 생각해 주실 순 없을까요?” 바로 호남 출신 궈다오푸(郭道付)씨였습니다. 시 씨의 기사를 읽은 그는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친구를 통해 시 씨에게 연락을 한 것이죠. 전처와 이혼하고 딸 하나를 키우는 남자였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됐지만 결혼은 더 큰 영역이었죠. 시 씨는 그와 결혼치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궈 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9살 딸이 시 씨에게 와선 “혹시 우리 엄마예요?”라고 소심하게 물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아이를 보면서 시 씨의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나중에 딸이 버림받을까 봐 반대하는 시 씨 부모를 설득한 궈 씨. 두 사람은 마침내 가족이 되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생겼을 때 병원에서는 시 씨가 위험할 수 있다고 말렸습니다. 마비가 더 심해질 수도 있고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올 수도 있다고 말이죠. 그러나 시 씨는 “내 인생이 바뀔지라도 나는 기꺼이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다”라고 했죠. 36주가 흐르고 전신마취를 받은 시 씨는 제왕절개로 건강한 딸을 낳았습니다. 보물 같은 아기와 무사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