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이별사진 찍자" 제안한 남자

celsetta@donga.com2017-03-02 1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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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언제 피는 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날씨가 언제 풀리는지 그딴 거 알면 뭐 할 건데
추울 땐 춥다고 붙어있고
더우면 덥다고 너네 진짜 이상해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10cm, '봄이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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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들의 ‘온라인 염장질’ 보는 데 신물났다면 이 커플(?) 사진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허핑턴포스트 영국판은 지난 2월 23일 ‘이별 사진’으로 유명해진 남녀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사진 주인공인 해리슨 바흐 씨와 재클린(재키) 마틴 씨는 2015년 헤어진 ‘구남친·구여친’ 사이입니다. 20대 초반인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 4년여를 교제했지만 결국 헤어지게 됐습니다. 둘은 올해 초 해리슨 씨의 제안으로 딱 하루 재결합(?) 했습니다. 이별 사진(breakup photoshoot) 촬영을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2월 20일 해리슨 씨의 친구 윌리엄 씨가 둘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술렁였습니다.


해리슨 씨는 허핑턴포스트에 “하트 날리는 커플 사진은 이미 너무 많잖아요. 모순적이고도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 관계의 끝을 느끼고 고뇌에 빠져 있을 때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전 미시간 주에서 바이오 의학을 전공하게 됐고, 재키는 LA에 있는 연기학교로 진학했어요. 서로 다른 꿈을 좇게 된 데다가 원거리 연애를 하다 보니 자연히 멀어졌죠. 2015년 이별한 우리는 2016년 한 해 내내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고 이별을 극복하려 애썼습니다.”

아무리 좋게 헤어진 사이였다고 해도 그렇지, ‘이별 사진’ 찍자고 1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다시 불러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해리슨 씨는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재키 씨도 “우리는 헤어졌어도 서로의 좋은 친구입니다. 촬영하면서 이별하던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르긴 했지만 전혀 고통스럽진 않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헤어졌지만 여전히 서로를 존중하고 과거의 추억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사람. 정말 '쿨'한 커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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