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두의 대학 등록금 이야기 “달려오던 어머니, 지금도 선해”

phoebe@donga.com2017-03-02 14: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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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배우 김기두(35)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김기두는 1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강예원, 한채아, 성혁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그는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에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우리 기두가 스타가 되는구나. 훌륭하신 분들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구나”라고 말하면서 크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김기두의 어머니가 지금까지도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에 둔 사건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라디오스타’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면서 과거 대입 당시 등록금을 어렵게 마련했던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미리 마련했던 대학 등록금을 조금씩 생활비로 써버린 김기두 가족들. 등록금을 내야 하는 날 어머니는 그에게 “기두야, 돈이 안되겠다...돌아와라”라고 말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어려운 형편을 알았던 그는 “대학 안 가도 성공할 수 있다”고 대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걸려온 전화.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막 울면서 “돈이 없어 아들 대학을 못 보낸다”고 하니 공장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준 것입니다. 서둘러 학교로 출발했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습니다.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진 그때 대학 원무과 직원이 그를 불렀습니다. “기두학생, 등록금 낼 동안 우리 퇴근 안 할 테니까 어머니 천천히 오시라고 해요.”

원무과 밖 의자에 홀로 앉아 어머니를 기다리는데, 어머니가 복도 끝에서 “기두야!”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어둠 속 복도 끝에서 뛰어오시던 어머니, 눈을 감으면 그게 지금도 선하다”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등록금은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감동적인 사연에 게스트로 와 있던 배우 강예원과 한채아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시청자들은 “공장 분들도 어머님도 기두씨도 원무과 분들도 모두 멋지다”, “울었다”, “그래 세상에 나쁜 사람들만 있지 않아”, “완전 감동 받았어”, “라디오스타를 보다가 우는 날이 올 줄이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김기두는 1998년 EBS 드라마 ‘학교 이야기’로 데뷔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이동욱 분) 동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죠. tvN ‘또 오해영’에서 에릭의 절친한 동료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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