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뼈 드러날 정도로 말랐던 개, 사랑으로 환골탈태

celsetta@donga.com2017-02-28 16: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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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협회 활동가가 “이렇게 마른 개는 처음 봤다”고 말했을 정도로 바짝 말랐던 개가 새로운 가족 품에서 건강과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2015년 말 영국 코벤트리 지역에서 구출된 그레이하운드-살루키 혼혈견 ‘윌리엄’은 큰 골격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겨우 3kg정도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기아 상태였습니다. 당시 한 남녀 커플이 “길거리에서 이 개를 구조했다”면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코벤트리 지사로 윌리엄을 데려왔습니다.

RSPCA 감시관 니키 포스터 씨는 “윌리엄은 뼈에 가죽만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10년 동안 일하면서 본 개들 중 가장 심하게 마른 아이였죠”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1년 넘게 보호소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한 윌리엄은 레이첼 버틀러 씨와 그녀의 남자친구 크리스 말렛 커플에게 입양됐습니다.



레이첼 씨 커플은 매일 여러 번에 걸쳐 영양식을 먹이며 윌리엄을 돌봤고, 드디어 윌리엄은 같은 종 개들과 비슷할 정도의 정상체중을 찾았습니다. 강아지 때부터 영양실조에 시달려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었지만 새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윌리엄을 완전히 다른 강아지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윌리엄은 레이첼 씨와 크리스 씨의 결혼식에도 가족 일원답게 당당히 참석했습니다.

한편 윌리엄의 입양 스토리에는 더욱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처음 보호기관에 윌리엄을 맡긴 커플이 사실 선의의 구조자가 아니라 윌리엄을 굶긴 원래 주인들이었던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러쉬튼(38)과 커스티 헤일스(30)라는 이 남녀는 “개를 해칠 생각은 없었다. 충동적으로 입양했다가 어떻게 돌봐야 할 지 모르겠어서 동물보호기관에 맡긴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결국 징역 12주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일은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에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버밍햄 지역 법원은 두 사람이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판결했고, 동물 학대자라는 소문이 퍼지자 커스티 씨는 직장에서도 해고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이 가진 아픈 사연을 알게 된 레이첼 씨 부부는 “더욱 큰 사랑으로 윌리엄과 함께할 겁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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