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으로”… 자취방 범죄, 광고에 활용 비난 쏟아져

hs87cho@donga.com2017-02-28 14: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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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직방 페이스북. 현재는 삭제된 상태 
‘자취방 범죄’를 광고에 활용한 업체가 비난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직방은 지난 26일 자사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의 광고 한 편을 게재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터넷 직거래로 방을 구한 주인공은 집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게 됩니다. 두려움을 느낀 주인공은 친구를 데려와서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늦은 시간, 침대 아래에 범죄자가 숨어있는 걸 발견한 주인공의 친구는 자취방을 빠져나오면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모면합니다.

문제가 된 것은 광고 마지막 부분입니다. 주인공의 친구는 떨리는 손으로 주인공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미는 데요.

증거 영상이나 경찰에 신고하려는 상황인 줄 알았지만, 황당하게도 ‘그러니까 대충 알아볼 게 아니라 직방으로 방을 구했어야지’라면서 앱 홍보로 마무리됩니다.



출처= 직방 페이스북 
직방 앱을 이용하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하고 있는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자극적으로 앱을 홍보한 것입니다.  보는 이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죠.

이에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누군가의 공포와 죽음이 우습게 보이냐
▲분명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앱 홍보에 가져다 쓰네
▲공포로 다가오는 일을 마케팅으로 소비하냐
▲직방 관계자는 이게 문제라고 인지 못했나? 충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직방 측은 페이스북에 “이야기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소재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싱글족이 안전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문제가 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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