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게 굴지 마” 다섯 살 아이들 눈 가리고 손 묶은 교사

celsetta@donga.com2017-02-27 18: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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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두 손을 묶은 태국 선생님들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교사들이 이런 비인간적인 체벌을 내린 이유는 ‘수업 중에 종이를 찢어서’ 였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여자아이 두 명이 파란 테이프로 손을 묶이고 눈까지 가려진 채 이불 위에 눕혀져 있습니다. 이 사건은 또 다른 선생님이 깜짝 놀라 현장을 사진으로 찍은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학생과 선생님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동학대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충분한 광경이지만 학교 측은 오히려 문제의 선생님들을 변호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교장은 “집중 못하는 학생을 집중시키는 데 좋은 방법”이라며 ‘눈 가리고 손 묶기’ 훈육방법을 지지했습니다.

두 아동 중 한 아이의 아버지는 “사진을 보내준 선생님이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 주셨습니다. 손 묶은 것 말고도 분명 체벌이 있었을 텐데 그건 증거가 없네요”라며 분노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은 고작 다섯 살입니다. 그 나이 때는 종이를 찢거나 하면서 산만하게 놀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훌쩍이면서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눈 가리고 손을 묶다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두 교사를 경찰에 고발했고 교육계 전문가들은 해당 학교에 긴급 조사단을 파견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교장, 학부모, 문제의 두 교사와 지역 경찰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들은 각각 2만 바트(한화 약 65만 원)의 보상금 납부명령에 동의했으며 곧 다른 학교로 전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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