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시간 4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에 5세 여아 숨져

dkbnews@donga.com2017-02-27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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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익스프레스 
예약시간에 4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여아가 숨지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약속한 시간보다 4분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진료받지 못한 5세 여아가 목숨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월 26일 영국 뉴포트에 사는 싱글맘 샤니(25)는 당시 5살이던 딸 엘리메이의 천식이 심해 응급진료를 예약했다.

그는 병원으로부터 오후 5시에 방문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예약된 시간 25분 전임을 확인한 샤니는 둘째를 서둘러 맡기고 친구에게 1.6km 떨어진 병원까지 차로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엘리 메이의 할머니 클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5시 4분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접수데스크에서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는 “예약시간에 늦게 도착했다”면서 다음 날 다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엘리 메이를 진료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엘리 메이는 5시간 만에 발작 증세와 함께 갑자기 호흡이 멈췄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샤니는 “4분밖에 늦지 않았는데 의사는 우리를 돌려보냈다. 그의 결정이 예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삶은 파탄났는데 그 의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병원 측은 “해당 의사는 당시 다른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진료 기록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가족들은 의사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의사는 6개월 감봉과 정직 징계를 받은 후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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