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뭐 두고 간 거 없니?” 엄마가 기숙사에 보낸 쓰레기 소포

youjin_lee2017-02-24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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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 홀로 살던 대학생은 집에서 보낸 소포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물론, 설렘은 한순간에 와장창 깨졌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라이프데일리는 기숙사에 사는 아들에게 쓰레기가 담긴 소포를 보낸 엄마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다니는 코너 콕스(Connor Cox)는 집에서 보낸 소포를 열어봤다 깜짝 놀랐습니다. 필요한 물건이나 먹거리를 보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안에 든 건 다름 아닌 과자 포장지와 티슈였기 때문입니다.

코너는 "택배를 받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어 신이 났었다"고 말했습니다. 실망한 코너는 자신의 SNS에 "생필품을 보낸 준 줄 알았는데..."라는 말과 함께 쓰레기 상자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소포는 엄마가 보낸 것인데요. 휴가 때 집에 온 아들이 자신이 하기로 한 집안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으름을 피우며 집안일을 미룬 아들은 결국 쓰레기를 방바닥에 두고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레너드타운에 사는 엄마 테리(Terri)는 "난 아들을 이것보단 잘 기르고 가르쳤다고 생각한다. 조금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쓰레기를 안 치우고 갔기에 소포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너는 "엄마가 내게 (소포로 쓰레기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내가 버렸어야 했던 것을 엄마가 치우게 했을 것"이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더욱 슬퍼할만한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는 "바닥에 있던 쓰레기는 사실 내 방 쓰레기의 일부다. 옷장 서랍 안에 더 많은 쓰레기를 숨겨뒀다"고 말했습니다.

제 무덤을 파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쓰레기 소포 선물을 보낸 것이 적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너와 엄마는 쓰레기 소포 이야기를 하며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코너는 "우리 엄마는 늘 유머러스하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코너가 크리스마스 때 집에 왔을 때 만들어둔 방 상태 그대로 뒀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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