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에서 구조한 삼색고양이, 알고 보니 복덩이”

celsetta@donga.com2017-02-24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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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gur(@Vodkah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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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에 버려져 있던 아기 고양이, 알고 보니 아주 드물게 태어난다는 ‘수컷 삼색이’ 였습니다.

지난달 16일 이미지 공유 사이트 ‘Imgur’ 이용자 ‘보드카홀리(Vodkaholy)’는 “이모님이 쓰레기와 섞여 버려져 있던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셨다”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에는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눈도 못 뜬 갓난아기인 이 고양이는 발견 당시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으며 앞발에 염증도 있었다고 합니다.

글쓴이의 이모님은 고양이를 정성껏 돌봤고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며 이제는 눈도 떴습니다. 다친 곳이 회복되고 기력이 돌아오자 삼색 고양이 특유의 귀여움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이 고양이는 아주 희귀한 수컷 삼색 고양이였습니다. 검진받으러 가자 수의사가 “와, 남자아이네요. 삼색고양이 수컷은 정말 드물어요”라고 말한 것입니다.


사진=Imgur(@Vodkaholy)
삼색 고양이의 세 가지 털 색(흑+백, 갈색)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는 X염색체에 있기 때문에 XX염색체인 암컷에서만 삼색이 나타납니다. 수컷 고양이가 세 가지 색을 가지는 경우는 염색체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때 뿐이라고 하네요. 이는 사람의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같은 질환이며 삼색 수컷고양이는 대부분 불임입니다.

‘삼색 수컷’이 나타나는 건 워낙 드문 경우라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삼색고양이 수컷을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마치 네잎클로버처럼요. 뱃사람들 사이에서는 “수컷 삼색고양이를 태우면 조난당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네요.

이런 희소성 때문에 삼색 수컷이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글쓴이의 이모님은 그런 걸 개의치 않는 분입니다. 이제 완전히 건강해진 고양이는 목에 귀여운 목걸이도 걸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귀엽다”, “보물을 발견하셨네요!”, “이모님 복 받으실 겁니다”, “수컷 삼색이라니 레어 포켓몬 같은 느낌이네요”라며 즐거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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