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만에 인형 200개? ‘인형뽑기 싹쓸이’ 유죄냐 무죄냐

celsetta@donga.com2017-02-24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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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운’이 필요한 인형 뽑기. 원하던 인형을 뽑았을 때의 성취감이 크다 보니 뽑기 매력에 푹 빠진 사람도, 고수도 많은데요. 최근 다른 지역으로 ‘원정’까지 가서 뽑기 기계를 탈탈 털어온 20대들이 CCTV에 찍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계 다섯 대에 담긴 인형을 전부 싹쓸이했습니다.

피해(?)를 신고한 건 대전의 한 인형뽑기방 점주입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점주가 ‘아침에 나와 보니 기계에 있던 인형이 거의 다 없어져 있었다’며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를 돌려보니 웬 젊은 남성 두 명이 인형을 다 뽑아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여러 번 시도해서 겨우 하나 뽑을 수 있는 인형을 이들은 잡는 족족 뽑아냈습니다. 조이스틱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집게 힘을 강하게 만든 겁니다. 일반 뽑기기계는 30번 시도에 한 번 꼴로 성공할 수 있게끔 집게 힘이 설정돼 있는데, 이들은 청난 솜씨로 조이스틱을 조작해 집게 힘을 강하게 만들어 인형을 ‘싹쓸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모 씨(27)등 2명은 경북 경산에서 대전까지 ‘원정 싹쓸이’를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안 넣은 것도 아니고 기계를 손상시키거나 강제로 인형을 꺼낸 것도 아니라서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 현재 관련 법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0번에 한 번만 성공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는 뽑기방 기계에서 백 개가 넘는 인형을 뽑아간 남성들. “돈 넣고 뽑아간 건데 뭐가 문제냐”, “무슨 기계를 쓴 것도 아니고 손기술로 뽑은 거다. 인형뽑기 장인한테 딱 걸린 셈, “그럼 대식가는 평범한 사람이랑 같은 돈 내고 뷔페 가면 안 되겠네”, “처벌하려면 30번이나 헛돈을 쓰게끔 설정해 놓은 업자가 먼저”라며 두 사람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한편 “그래도 다 뽑아간 건 심했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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