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에 '대마초' 증기 마시게 한 가슴 아픈 이유

youjin_lee2017-02-23 18: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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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얼굴에 든 시퍼런 멍이 보이나요. 누군가에게 맞은 것이 아니라 자해로 생긴 상처입니다. 아이는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자기 자신을 때렸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방송 WFAA는 자폐증으로 자해하는 아이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마크 자틀러(Mark Zartler)씨는 한 달에 몇 번씩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대마초가 불법인 미국 텍사스 주에서 대마초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법에 어긋나지만 딸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뇌성마비와 중증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카라(Kara)는 항정신병약, 효소, 수면제 등 온갖 약을 달고 살았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자폐증 환자인 카라는 끊임없이 자해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거나 머리를 벽에 박는 일이 잦았고 자해는 한 번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지속됐습니다. 아이를 보며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갔습니다.

카라가 자해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바로 대마초에 열을 가해 만들어진 증기를 마셨을 때입니다.

하지만 텍사스 주에서 대마초는 불법입니다. 미국 내 노스다코타 주와 플로리다 주, 몬태나 주, 아칸소 주에서만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를 위해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전 세계에 중증 자폐증 환자에게 의료용 대마초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영상 속에서 카라는 기화된 대마초가 든 마스크를 쓰고 숨을 6차례 들이쉰 후 자해를 멈췄습니다. 이후 아버지가 3분간 아이를 껴안았고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웃 주민의 추천으로 카라에게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해봤는데요. 대마 잎을 빻은 후 210℃에서 달궈 증기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자해를 멈추는 것을 본 가족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는 "몇 년 동안 (불법인) 대마초를 사용하는 게 겁났다. 하지만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법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그는 텍사스 입법부에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는 "카라, 그리고 카라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는 법도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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