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죽음에 충격받아 앙상해진 언니 곰…‘동물도 정을 안다’

celsetta@donga.com2017-02-23 16: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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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 언니 곰의 사연이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가 소개한 열네 살 안경곰(Spectacled bear) 도밍가(Dominga)의 이야기입니다.

페루 숲에 살던 도밍가는 어린 시절 밀렵꾼들에게 붙잡혀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함께 잡힌 동생 곰과 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 버텼지만 열악한 환경과 스트레스 때문에 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도밍가는 정신적 괴로움과 외로움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날이 쇠약해져 갔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 ADI(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에 구조됐지만 도밍가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보호단체 관계자는 “처음 도밍가를 봤을 때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안경곰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피부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죠. 함께하던 여동생이 죽자 외로움에 휩싸여 극심한 정서 불안이 온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도밍가는 천천히 기력을 되찾았고 이제 야생에 다시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우림 타리카야 환경보호구역에 터를 잡았습니다. 근처에 사는 27살 초리타(Cholita)라는 암컷 안경곰과도 친해졌다고 하네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도밍가에게 더 이상의 시련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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