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까지 300km’ 리비아 해안에 난민 74명 시신 떠올라

celsetta@donga.com2017-02-22 14: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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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d Crescent Society/AP
사진=Red Crescent Society/AP
사진=Red Crescent Society/AP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리비아 수도 인근에 난민 74명의 시체가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슬람권 국제적십자사인 ‘적신월사(赤新月社, Red Crescent Society)’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45km 떨어진 하르차 마을 주민들이 해변에 좌초된 보트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AFP등 외신에 의하면 적신월사는 시신 운반수단이나 매장할 땅 등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여전히 해변에 있지만 손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난민 보트가 20일(현지시간) 침몰해 약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천운으로 살아남은 한 생존자는 현재 혼수상태이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국제이민기구는 이번 사고의 최종 사망자 수가 확인되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는 난민들이 올해에만 벌써 365명을 넘기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에는 약 300km의 지중해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 바다를 무사히 건너 자유의 땅으로 가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망망대해에 낙엽 같은 보트 한 척을 띄우고 망명을 시도하는 난민들은 매 해 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8일 사이에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1만 1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국한 난민 수(6589명)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리비아 주재 UN 특사 마틴 코블러는 21일(현지시간) 트리폴리 소재 난민캠프를 찾아 난민 자유송환 문제를 고위 관계자들과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블러 특사는 “캠프의 물자 부족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난민들은 아주 큰 문제를 안고 있고, 이 상황은 인도주의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럴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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