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대통령 “하와이안 피자 법으로 금지하고 싶다”

celsetta@donga.comcelsetta@donga.com2017-02-22 11:17:24

닫기

사진=Guðni Th. Jóhannesson 페이스북, ⓒGettyImagesBank

2016년 11월 법으로 보장된 월급 인상을 단칼에 거절해 화제가 됐던 그뷔드니 소를라시위스 요하네손(48)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이번에는 “하와이안 피자(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를 법으로 금지하고 싶다”는 폭탄발언(?)을 해 국민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최근 CNN등 외신은 요하네손 대통령이 학생들 앞에서 하와이안 피자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아이슬란드 북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아하는 축구팀 얘기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도중 어느 당돌한(?) 학생이 의외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피자에 파인애플 토핑을 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통령은 평소 퇴근 후 시민들과 함께 피자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소탈한 ‘피자 애호가’입니다. 그는 학생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 파인애플 토핑을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파인애플 피자를 법으로 금지하고 싶다니까요!”

이 충격적인(?) 소식은 곧 현지 언론 Visir나 트위터 등의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네티즌들은 하와이안 피자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유쾌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지금 우리가 원하는 영웅 그 자체다.”‌‌“아이슬란드 대통령의 용기 있는 발언에 박수를!”‌‌“피자에는 고기죠. 파인애플은 사도(邪道)입니다!”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파인애플 피자를 법으로 금지하고 싶어한다고? 세상에 어쩜 그럴 수가. 파인애플 피자가 무슨 죄가 있나요!”
‌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
‌“하와이안 피자의 맛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욧!”

논란(?)이 커지자 요하네손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식 메시지를 올려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파인애플을 좋아합니다. 그저 피자에 올라간 파인애플을 안 좋아할 뿐이죠. 제게는 사람들이 피자에 파인애플을 올리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할 힘이 없습니다. 그런 힘을 갖고 싶지도 않고요. 대통령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내가 싫어하는 모든 걸 금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리’였다면, 전 대통령직을 맡지 않았을 겁니다. 전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참고로 피자 토핑으로는 해물을 추천합니다.”

진중하면서도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요하네손 대통령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유쾌하다”, “그래도 파인애플은 안 된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와이안 피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