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판 '금도끼 은도끼'? 스마트폰 떨궜다가 새 폰 받은 사람

celsetta@donga.com2017-02-21 17: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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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EBS Kids'채널 '모여라 딩동댕' 영상 화면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은도끼가 네 도끼냐?”
“그것도 아닙니다. 산신령님, 제 도끼는 낡은 쇠 도끼입니다.”
“허허 정직한 나무꾼이로구나. 여기 금, 은, 쇠 도끼를 다 주겠노라~”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 ‘금도끼 은도끼’가 2017년 현실 버전으로 찾아왔습니다.

지난 4일 일본의 한 트위터 이용자(@_mercury__)는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터치가 되지 않자 마우스를 연결해 폰을 사용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더니 터치가 안 돼서 망연자실했는데, 마침 옆에 있던 컴퓨터에 눈길이 갔다. 시험 삼아 마우스를 폰에 연결해 봤더니 세상에! 작동이 됩니다.ㅎㅎ 폰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떠 있으니 위화감이 장난 아니지만 새 폰을 살 때까진 이 ‘마우스마트폰’으로 버텨야 할 듯…”

‘마우스마트폰’ 글이 인기를 얻자, 며칠 후인 10일 놀랍게도 ‘신령님’이 찾아왔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사인 ‘ASUS’ 일본 공식 계정(@ASUSJapan)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당신이 떨어뜨린 게 이 금색 ZenFone(스마트폰 모델명) 입니까?”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찾아온 이 산신령, 아니 ‘트신령’님의 깜짝 방문에 글쓴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금빛 찬란한 휴대전화의 유혹을 뿌리치고 동화 속 나무꾼처럼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ASUS 신령님?! 아뇨 아닙니다! 제가 떨어뜨린 건 화면이 깨져서 마우스 없이는 못 쓰게 된 보통 스마트폰입니다!”

그러자 ‘ASUS 신령님’은 까만색 보통 휴대폰을 보여주며 “그럼 떨어뜨리신 건 이 ZenFone 5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글쓴이는 “네, 제가 떨어뜨린 건 그 폰이 맞습니다!”라고 답했고, 신령님은 동화에서처럼 정직한 이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정직한 분이군요. 신령 부장님께 여쭤본 결과, 이 ZenFone 3 디럭스(골드)를 상으로 드리겠습니다!”

14일, 글쓴이는 진짜로 반짝반짝한 새 스마트폰을 배송받았습니다. 그는 “왔다~! ASUS님, 정말 감사해요!”라고 인증샷을 올리며 "신령님과의 추억은 평생 간직할게요. 잘 쓰겠습니다. 정직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트위터리안들은 “동화 같은 이야기다”, “홍보 수단인 티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훈훈하다”, “나도 폰 액정 깨졌는데 신령님 와줬으면”이라며 즐거워했습니다. 몇몇 이용자는 정말로 “내 폰도 고장났다”라며 신령님 소환에 도전했지만 신령님이 다시 나타났다는 제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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