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신부찾기” 돈 없어 장가 못 가는 中시골 청년들

celsetta@donga.com2017-02-20 18: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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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수성 시골에는 ‘독신남 마을(光棍村)’이 생겨날 정도로 짝 없는 젊은 남성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결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마음에 둔 여성이 있어도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데요. 발렌타인데이 뒤인 지난 15일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는 이들의 서글픈 사연이 소개돼 중국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시골 마을에는 기본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적을뿐더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집안에 큰 돈을 줘야 하는 납채(納采)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결혼 적령기 딸을 둔 집안에서는 딸을 재산처럼 생각하며 사위 될 남성 측에 큰 돈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간수 성 지아오 마을에 사는 한 익명 남성(24세)은 신붓감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흥정’에 실패해 결혼을 반쯤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부 집에서는 18만 위안(한화 약 3000만 원)을 요구했지만 그가 지불할 수 있는 돈은 12만 위안(한화 약 2000만 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성비 불균형에 값을 치르고 신부를 데려가야 하는 오래된 관습이 더해져 장가 못 가는 남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골 마을에는 심지어 18년 째 구혼 중인 남성도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값을 치르고 신부를 데려가야 한다니 인신매매와 다를 바가 무엇이냐”, “아무리 시골이라 해도 2017년인데 아직도 이런 풍습이 있다니”, “남아선호사상, 한자녀 정책 때문에 남아만 골라 낳더니…성차별이 결국 이렇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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