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있는 날 vs 없는 날…보기만 해도 숨막혀

celsetta@donga.com2017-02-20 1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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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매연을 뿜어내는 ‘세계의 공장’ 베이징에 황사 주의보가 다시 발령됐습니다. 중국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상하이스트는 지난 18일 “베이징 황사가 또 다시 심각한 수준이 돼 주의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노인과 어린이에게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모그는 심하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정도로 심각한 환경 문제입니다. 지난 1948년 10월 미국에서는 공장밀집지역이던 펜실베니아 주 도노라 시에서 단 5일 동안 발생한 스모그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6000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을 겪어야 했습니다. 7년 후인 1955년 9월에는 이틀 동안 발생한 스모그로 지역 노인 400여 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을 겪다 숨졌습니다. 1952년 런던 스모그는 약 1만 2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렇듯 심각한 스모그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기상청은 빨강·오렌지·노랑·파랑 4단계의 색깔 경보 시스템을 사용해 베이징 시민들에게 대기상태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최근 신화망 등 중국 언론은 맑은 날과 스모그 가득한 날(적색경보)의 베이징을 대비시킨 사진들을 소개해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같은 장소인데도 대기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도시처럼 느껴집니다.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나 현대적 도심 풍경이 희뿌연 스모그에 전부 가려져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 베이징보다 더 대기질이 나쁜 도시가 있으니 바로 인도 뉴델리입니다. 지난 2013년 세계보건기구가 뉴델리 대기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발표했을 때 한 인도 언론은 “중국 베이징이 우리보다 더 낫다”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대기오염은 더 이상 일부 도시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비교해 보니 정말 심각하다”, “아포칼립스(지구종말) 상황 같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 째 대기오염 통제를 못 하고 있다”, “인간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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