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결혼한다…신혼여행은 로마” 39세 英여성 깜짝선언

celsetta@donga.com2017-02-20 16: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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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결혼한다
한 맺힌 솔로의 자조 섞인 ‘드립’이 아닙니다. 영국 미러(Mirror)는 39세 여성이 오는 4월 ‘자기 자신과의 결혼식’을 발표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남부 요크셔 로더햄에 사는 린 골로글리(Lynne Gollogly·39)씨가 화제의 주인공인데요. 사실 린 씨 이전에도 자기 자신과 결혼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영국 브라이튼에 거주하는 소피 태너 씨는 2016년 5월 결혼해 ‘5월의 신부’가 됐습니다. 소피 씨는 ‘고대의 바위’와 결혼한 트레이시 에민 씨의 행동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소피 씨와 트레이시 씨의 용기있는(?) 결정은 린 씨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비즈니스 분석가로 활동중인 린 씨는 “나는 연애하는 데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웨딩드레스도 이미 마련해 뒀고, 신혼여행지는 이탈리아 로마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그녀의 결혼식 준비에 힘을 보탰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연애와 결혼) 기회가 있었죠. 하지만 전 결국 누군가에게 정착하지 못했어요. 어렸을 적에는 약혼까지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스운 일이었어요.”



린 씨는 이미 청첩장까지 제작 완료했습니다. 40세 생일을 기념하며 결혼식까지 같이 해버리겠다는 그녀의 결혼식에는 남다른 드레스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 신부/신랑 들러리 의상
- 한껏 멋을 낸 복장
- 결혼식 의상 : 네, 제 결혼식에는 신부가 여러 명 있을지도요!
참고로 의상에는 국적이나 시대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18세기 스페인 궁중 결혼식 컨셉으로 입고 가도 된다는 말이죠.

린 씨는 ‘받고 싶은 선물’ 란에 “제가 원하는 건 오로지 여러분이 참석해 주는 것, 그리고 따뜻한 포옹 뿐이랍니다. 아주 많은 포옹 말이에요! 춤도 출 거니까 춤추기 편한 신발을 가져오세요”라고 적었습니다.

린 씨의 어머니인 플로 씨(68)는 딸의 ‘셀프’ 웨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녀는 “린은 아직 천생연분을 만나지 못한 거예요. 딸애가 열 파티가 정말 기다려지네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현재 영국 법률상으로는 ‘나 자신과의 결혼’이 인정받지 못하지만, 유쾌한 여성의 마흔 살 맞이 생일파티라고 생각하면 꽤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분명 즐거운 결혼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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