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고급 활어 훔쳐 간 '수달' 가족 돌봐준 횟집 사장님

youjin_lee2017-02-17 1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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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수족관을 넘보고있는 수달. 
횟집 수족관에서 상습적으로 물고기를 훔쳐 간 수달을 돌봐준 횟집 사장님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기석 씨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달과 우리 모두 피해자이자 공범"이라고 말했습니다. 횟집 사장님도 수달이 처음부터 반가웠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 9월부터 물고기를 훔쳐 가기 시작한 수달 '달수'는 횟집 주위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물고기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수족관 뚜껑을 닫아놓아보고 팔지 못하는 물고기를 수족관 앞에 둬보기도 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달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시가 10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활어를 물고 달아났습니다. 화가 난 사장님이 플래시를 들고 수달을 쫓아 따라간 하천엔 새끼 수달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본 사장님은 '그리 묵을게 없나'라는 생각과 함께 수달이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분노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수달 가족이 안타까웠습니다. 수달에게 정이 든 사장님은 수달 가족에게 '달수, 달자, 달근이, 달이'라는 이름도 붙여줬습니다.

사장님의 온정에 달수 가족이 배를 곯지 않게 됐지만 문제의 발단은 하천에 놓인 '오일펜스'에 있습니다. 하천 인근을 매립하면서 사람들이 펜스가 놓아 수달이 드나드는 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에 사장님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으면 보호 및 관리 감독을 해서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천연기념물에 피해를 당해도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면서 공범이라는 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요.

‌사진, 썸네일=SBS 'TV 동물농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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