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동물 먹고 자랑한 中여성 ‘천산갑 공주’ 덜미 잡혀

celsetta@donga.com2017-02-17 17: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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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희귀동물들을 요리해 먹고 이를 온라인에 자랑한 중국 여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17일 상하이스트가 전한 바에 의하면 선전(심천)에 거주하는 이 젊은 여성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천산갑(穿山甲), 뱀, 백조 등의 동물을 여러 차례 요리해 자신의 SNS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여덟 가지 동물로 만든 탕”이라며 “다섯 시간 동안 푹 고았다. 맛있었다. 먹고 나니 몸보신이 너무 됐는지 코피가 날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약재나 고급 식재료로 여겨지는 천산갑은 중국 암시장에서 1kg당 5000위안(한화 약 83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 거래됩니다.

이 여성은 보호종 동물들을 잡아먹은 이야기를 자랑스레 올린 것도 모자라 그 동물들이 살아있을 때의 사진까지 같이 올려 혐오감을 부추겼습니다. 그녀가 올린 동물 사진에는 천산갑은 물론 부엉이까지 있었습니다. ‌

‘천산갑 공주’가 올렸던 야생동물 탕. 혐오감을 줄 수 있어 사진은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보신 중독자냐”, “그만해라”, “얼굴은 고운데 인성은 너무 잔인하다”, “아무리 보신이 좋아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라며 만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그녀를 '천산갑 공주(穿山甲公主)'라 부르며 경멸하던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여성은 SNS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수사 결과 여성은 선전에 사는 ‘린’이라는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천산갑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 국제거래 협약(CITES)'회의에 의거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거래금지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제2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천산갑은 포획, 도축, 매매가 모두 금지돼 있으며 이를 어길 시 징역 10년형까지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밀매가 횡행합니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 뭐든지 먹으려 드는 사람들의 잔인성 때문입니다.

‌최근 광시 성에서는 재벌2세 남성이 천산갑 요리를 대접받았다며 SNS에 자랑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5년 중국 광서성 좡족자치구를 방문해 연회에 나온 천산갑 요리를 맛본 뒤 "야생의 맛을 사랑하게 됐다"고 적은 것이 다시금 화제가 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천산갑 공주도 있고 '천산갑 공자(公子)'도 있네"라며 두 사람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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