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밴드 친척이야” 위키 수정해 VIP존 들어간 청년

celsetta@donga.com2017-02-17 14: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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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보이드 군
‘전 세계 네티즌이 함께 만드는 백과사전’을 표방하는 위키피디아를 마음대로 수정해서 밴드공연 VIP석에 입장한 영국 남성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잉글랜드 중부 지역 크루에 사는 소년 애덤 보이드(Adam Boyd)는 ‘더 셜록스(The Sherlocks)’이라는 인디 락 밴드의 팬입니다. 애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로얄 알버트 홀에 ‘더 셜록스’ 공연을 보러 갔지만, 늦게 도착한 바람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고 싶었던 애덤은 잠시 고민한 뒤 기막힌 ‘꼼수’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는 휴대전화로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접속한 뒤 ‘더 셜록스’ 밴드 이력 부분을 살짝 수정했습니다.


밴드 이력
‘더 셜록스’는 2014년 메인 보컬리스트 키아란 크룩의 사촌인 애덤 보이드로부터 영향을 받은 첫 싱글 ‘Live fot the Moment’를 발매했다.


이력 설명에 ‘메인 보컬리스트 키아란 크룩의 사촌인 애덤 보이드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라고 한 줄 추가한 애덤은 공연장 입구를 지키는 스탭에게 위키 페이지를 보여주며 “내가 바로 그 사촌인 애덤 보이드”라고 밝혔고, 놀랍게도 VIP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어젯밤 밴드 공연 보러 갔는데 늦게 도착해서 좋은 자리가 없었어요. 술김에 내가 이 밴드 멤버 가족이라고 위키 페이지를 수정해서 보여줬는데 통과가 되더라고요! VIP석으로 안내받았네요. 이게 뭐야ㅋㅋㅋ"

‌애덤은 VIP석에서 잠시 공연을 감상한 다음 ‘양심적으로’ 도로 내려와 아래층에 있는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이 ‘기발한 꼼수’를 SNS에 공유하자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생각을 했지?”, “정말 유쾌하다”, “천재네”라며 재미있어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위키피디아에 허위사실을 적으면 안 된다”, “꼼수 입장이 잘 한 일은 아니지. 정직하게 아래층으로 입장한 사람들만 바보 만드는 짓”이라며 애덤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애덤은 장난이 끝난 뒤 자기가 멋대로 수정한 위키피디아 항목을 도로 고쳐놓았습니다. 그는 “진짜 (꼼수가) 통할 줄은 몰랐어요. 입구에서 바로 들통나서 쫓겨날 줄 알았죠”라며 멋쩍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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