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들어온 정체불명 흙덩어리…“고구마 아닙니다”

celsetta@donga.com2017-02-16 15: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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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Brent Lodge Wildlife Hospital (@brent.lodge.wild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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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영국 치체스터 주 브렌트 롯지 야생동물 병원에 ‘흙덩어리’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아무리 봐도 조그만 흙덩어리나 흙 묻은 고구마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는 작은 숨소리 비슷한 것이 났습니다.

심상치 않은 일임을 감지한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덩어리를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안에는 작은 고슴도치 한 마리가 몸을 꽁꽁 말고 있었습니다. 고슴도치는 극도로 긴장한 듯 가시를 세우고 사람들을 경계했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길을 지나던 개에게 위협받은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우고 몸을 말았지만 개는 여유롭게 고슴도치를 가지고 장난쳤고, 여기저기 굴러가던 고슴도치는 진흙탕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진흙탕에서는 빠져나왔지만 몸 전체에 흙이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됐죠.

다행히 동물병원에서 며칠 휴식을 취한 고슴도치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빨리 발견돼서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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