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 위험? “어린이는 헤딩을 하지 않는 게 좋다”

celsetta@donga.com2017-02-15 1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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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여가시간에 축구를 즐긴다면, 헤딩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헤딩 등 격한 스포츠 동작이 뇌를 손상시킨다고 꾸준히 경고해 왔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러 등 해외 매체들은 운동선수들이 만성외상성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CTE)에 시달리는 원인이 격한 신체 충돌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성외상성뇌병증은 지속적인 충격이 머리에 가해져 결국 뇌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편집증이나 분노조절 장애, 인지능력 저하 등의 심각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친 스포츠’로 소문난 미식축구나 헤딩을 자주 하는 축구 선수들이 이 증상을 많이 호소하곤 하는데요. 과거 영국 리버풀 구단의 에이스였던 이안 세인트 존은 치매와 헤딩 등 격한 동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의 제프 애슬이 헤딩하는 장면. 공이 찌그러질 정도로 큰 충격이 그대로 머리에 전해진다. 사진=Mirrorfix
웨스트 브로미치 스트라이커였던 제프 애슬은 만성외상성뇌병증으로 59세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딸 던 애슬 씨는 아버지의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가족이 아버지의 뇌를 기증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아버지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는지 끝까지 알 수 없을 겁니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만성외상성뇌병증은 뇌를 부검해 봐야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국립신경외과병원 연구자들 및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데이비드 레이놀즈 박사 등은 입을 모아 “어린 시절부터 뇌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걸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만성외상성뇌병증 전문가 베넷 오말루 박사 역시 “아이들이 성장해서 축구나 미식축구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헤당도 위험하지만 운동 도중 몸싸움이 격해져 신체에 충격이 가는 것도 위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를 기증받아 부검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영국·독일 축구협회는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헤딩 훈련을 시키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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