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야, 폰트야…‘명필’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celsetta@donga.com2017-02-15 16: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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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위터리안이 공유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의 손글씨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트위터 이용자 ‘CiaoJules(@james_hemt)’는 경비 아저씨가 쓴 ‘안내의 글’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재활용을 귀찮다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부탁이 담긴 글인데요. 내용도 좋고 글씨가 아름다워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재활용이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자원이 부족한 이 나라에 도움이 되고,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의 후손에게 자원의 소중함을 훌륭하게 교육하고 계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한 경비원은 중국 한무제가 지은 한시 구절을 덧붙여 안내문에 품격을 더했습니다.‘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지나치게 즐거움이 넘치면 훗날 슬픈 마음이 많아진다)’.

‌정중하고 품위 있는 안내문을 본 사람들은 “교장선생님 출신 아니실까요”, “한학(漢學)을 공부하신 모양입니다”, “글씨도 명필이고 내공과 학식도 대단하신 분 같네요”라며 감탄했습니다. 이에 사진을 올린 원 글쓴이는 “종종 글을 써서 걸어놓으시는데 오가며 잘 읽고 있습니다. 멋진 분이세요”라고 답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지혜와 내공을 두루 갖춘 경비원 아저씨들이 많이 계십니다. 지난 해 4월에는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경비원 아저씨가 떨어진 꽃잎으로 서예 작품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에 떨어진 벚꽃잎으로 인도 위에 ‘한예종♡사랑해요’라는 글씨를 만든 아저씨의 솜씨에 사람들은 “예술학교는 경비 아저씨도 예술가신가 보다”, “컴퓨터로 인쇄한 것처럼 완벽한 글씨”라며 감탄했습니다.

남다른 ‘신사의 품격’을 갖춘 경비원 아저씨들, 정말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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