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부인을 천대? ‘멜라니아 동정론’ 퍼지는 미국

ptk@donga.com2017-02-14 18:28:39
공유하기 닫기
PREVNEXT
1/3
미국인들 사이에서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천대 또는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멜라니아 동정론’이 퍼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는 “멜라니아를 구하자” , “멜라니아를 해방시키자” (#SaveMelania, #FreeMelania)라는 해시태그를 단 다양한 의혹 사진과 페러디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아예 SaveMelania라는 제목으로 개설한 웹페이지도 등장했다. 온라인 뿐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멜라니아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미·일 정상회담 후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백악관에서 이틀 간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맏딸인 이방카의 모습은 볼수 있었지만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 내외를 맞이하는 일은 대개 어느 나라에서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 아베 총리 방미일정에 항상 함께 한 사람은 멜라니아가 아닌 이방카였다. 인수위 시절에도 고위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는 늘 이방카가 배석했으며, 이는 영락 없는 백악관의 안주인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퍼스트레이디는 이방카 라는 뒷말과 함께 멜라니아 동정론이 일고 있다.

멜라니아 동정론의 시작은 취임식 당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월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바라볼 때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이다가 그렇지 않을 땐 심각하게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취임식 오찬 때도 트럼프는 아내와 좀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멜라니아는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반면 이방카의 표정은 내내 밝았고, 아버지와 눈빛도 자주 교환했다.

백악관에 들어갈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먼저 차에서 내린 트럼프는 부인을 챙기지 않고 혼자서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고, 멜라니아는 그런 남편의 뒷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홀로 남겨진 멜라니아를 챙긴 것은 오히려 오바마 부부였다.

이런 이상한 상황이 연이어 카메라에 포착되자 온라인에서는 트럼프가 멜라니아를 멸시하는 것 같다는 의혹과 함께 다양한 게시물들이 추가로 등장했다. 이 가운데는 한 공식석상에서 멜라니아가 손을 잡으려 하자 트럼프가 두어 번 툭툭 치고는 외면해 버리는 모습도 있다.

심지어 과거 트럼프가 한 방송에서 임신 중이던 멜라니아를 가리켜 ‘뚱보’또는 ‘괴물’이라고 지칭했던 사례를 들며 멜라니아가 학대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최근 반트럼프 집회에는 ‘멜라니아, 도움이 필요하면 눈을 두 번 깜박여요!’란 문구가 담긴 피켓이 등장했다. 또 멜라니아가 백악관에 입성할 때 오바마 부부에게 건넨 선물 상자속에 ‘HELP’(도와주세요)라는 글씨가 있었다는 페러디물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멜라니아가 몰래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와 함게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재임 중에 이혼 할지도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터무니없는 추측에 불과하며 동정론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지난해 10월 트럼프의 성희롱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도 CNN에 “남자들끼리 하는 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남편은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이다”라고 두둔했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