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였던 개, 가스누출 알려 사람들 목숨 구해

celsetta@donga.com2017-02-14 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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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뉴스32
입양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안락사 직전까지 갔던 유기견이 자신을 받아들여 준 가족과 그 이웃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지난 달 2일 미국 폭스뉴스는 세 살 된 암컷 셰퍼드 믹스견 ‘케일리’가 디캘브 카운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일리를 입양한 새 주인 수지 챈들러 씨는 “케일리는 우리 가족의 영웅이자 마을 사람들을 살린 슈퍼히어로예요”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아픈 과거를 가진 이 개는 과연 무슨 일을 해낸 걸까요.

케일리를 임시 보호하던 재클린 베를린 씨는 케일리가 과거의 상처 때문에 사람을 경계하는 개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케일리에게 관심을 보인 가족들은 꽤 있었는데, 문제는 케일리가 예전에 학대당한 경험 때문에 사람을 경계한다는 거였어요. 쓰다듬으며 귀여워해 주려고 하면 도리어 물어뜯으려 하는 통에 아무도 케일리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죠.” 사람을 거부해 입양되지 못했던 케일리는 안락사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행히도, 마침 유기견을 입양하려 했던 수지 챈들러 씨 가족이 운명처럼 케일리에게 끌렸습니다. 수지 씨는 “케일리가 그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들으니 오히려 이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케일리가 우리의 완벽한 새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챈들러 가족 집에 입양된 케일리는 얌전히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아침 케일리는 갑자기 예전의 사나운 개로 돌아간 듯 큰 소리로 짖어대며 으르렁대고 수지 씨 주변을 뛰어다니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현관 밖으로 나가자는 듯 수지 씨를 재촉했습니다.

“갑자기 난리를 부리길래 ‘그래그래, 무슨 일이니’하고 대꾸하며 케일리를 따라갔어요. 순순히 문을 열어주고 따라가니 옆 뜰에서 빙빙 돌며 컹컹 짖더라고요. 가까이 다가가니 심한 가스 냄새와 함께 뭔가가 쉬이익 하고 새는 소리가 났습니다.”

수지 씨는 깜짝 놀라 즉시 911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근처 아파트단지에서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며 즉각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케일리가 개 특유의 뛰어난 후각으로 재빨리 가스 누출을 알려준 덕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지 씨는 “만약 당신이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여건이 된다면 꼭 도움이 필요한 개를 가족으로  맞이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개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열 배 스무 배로 돌려준답니다”라며 유기견 입양을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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