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부작용에서 탈출한 여성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celsetta@donga.com2017-02-14 1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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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캐롤 브라이언 씨는 젊은 시절 미모를 뽐내던 여성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동경과 선망의 시선이 따라다녔고 그녀 역시 화려한 자기 모습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피부 탄력이 점점 줄어들고 주름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를 먹었어도 이목구비 자체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캐롤 씨는 자기 미모가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30대 후반에 주름을 펴는 보톡스 주사를 맞았고, 효과에 만족했습니다.

신경 쓰이는 부분에 미용 주사를 맞는 것 정도는 요즘 드문 일이 아니죠. 미용 시술을 받음으로써 더 만족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나쁠 것 없습니다. 하지만 캐롤 씨는 한 번의 시술로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더 많은 걸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만 고치면 될 것 같은데’하는 마음에 살짝 손을 봤지만 막상 불만이던 부분을 고치고 나니 또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2009년 47세가 된 캐롤 씨는 이마와 광대 부분에 필러를 맞았습니다. 미국에서도 매 년 수많은 사람들이 미용 필러를 얼굴에 주입하고 있고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롤 씨에게 주사를 놓은 시술자는 성분이 서로 다른 두 가지 필러를 섞어서 주입했고 그녀의 얼굴에는 곧 부작용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붓고 멍드는 정도라서 일시적인 부작용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붓기는 시간이 가도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기괴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캐롤 씨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마 시술도 잘못되어 시신경이 손상됐고 캐롤 씨는 오른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 거울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외계인처럼 느껴졌고 이미가 너무 무거웠어요. 테이프로 늘어진 피부조직을 들어서 붙이지 않으면 눈 뜨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3년 동안 캐롤 씨는 집 안에 틀어박혀 고립된 삶을 살았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딸의 간절한 호소에 마음을 열어 재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시력은 되찾을 수 없었지만 예전 얼굴은 어느 정도 돌아왔습니다. 현재 캐롤 씨는 성급한 미용시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사연을 보시는 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사랑 받을 만 하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의 미적 기준은 너무도 불완전하고, 타고난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존한 남성 혹은 여성을 만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죠. 자신을 남의 기준에 끼워맞추는 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캐롤 씨는 시술할 때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술하고 싶을 때는 꼭 믿을 만 한 사람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내가 왜 시술하고 싶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나는 왜 내 얼굴을 바꾸고 싶을까? 나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아니면 남들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캐롤 씨는 미용 시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자신은 더 이상의 시술을 받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녀는 “무리하게 시술하는 의사는 피하세요. 환자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생각해 주는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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