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330kg' 잉꼬부부, 결혼사진 보고 충격받아 다이어트…결과는?

celsetta@donga.com2017-02-14 1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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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만나 10년 간 연애한 뒤 결혼한 레이사·노엘 호이 부부는 찰떡궁합을 자랑했습니다. 둘 다 패스트푸드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죠. 전성기(?) 시절 둘이 합쳐 330kg 까지 나갔던 그들은 2013년 아일랜드 더블린에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서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그들의 결혼에 방해되는 건 단 하나였습니다. ‘체중’.

레이사 씨는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힘들었죠. 일단 제 몸에 맞는 웨딩드레스를 찾는 것부터 힘들었고, 시내를 샅샅이 뒤져 겨우 찾아낸 샵에서 드레스를 입어보니 옷이라기보다는 큰 이불을 두른 것처럼 보였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엄격한 몸매관리 대신 먹는 기쁨을 선택하고 여유롭게 살자고 생각했던 그녀지만 웨딩드레스 맵시가 살지 않는 걸 보니 한숨만 나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살을 빼긴 빼야 하는데…’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하하호호 떠들며 야식을 즐기다 보니 몸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혼집 침대 프레임이 두 사람 무게를 못 견디고 주저앉는 상황이 네 번 반복되자 부부는 아예 프레임을 내다 버리고 바닥에 매트리스만 깔고 잠을 자야 했습니다.

이런 그들의 정신을 번쩍 나게 해 준 건 바로 결혼 사진이었습니다. 결혼사진 앨범을 받은 노엘 씨는 ‘이걸 아내에게 보여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몸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사진으로 찍으니까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죠. 레이사도 그 사진들을 싫어할 게 뻔했기 때문에 전 그냥 사진들을 북북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어요. 레이사한테는 사진이 아직 안 왔다고 적당히 둘러댔지만 결국엔 사실을 말해줘야만 했죠.”



부부는 이번에야말로 확 달라지기로 결심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했습니다. 고열량 음식 위주의 식사도 바꿨습니다. 빵, 베이컨, 달걀을 푸짐하게 올린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오트밀 죽 한 그릇으로 대체했고, 간식시간에는 케이크나 과자 대신 생과일만 조금 먹었습니다. 생활이 달라지자 몸에도 바로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사연은 미러 등 영국 내 매체들에도 소개됐습니다.

“살이 점점 빠져가니까 옷을 계속 새로 사야 했어요. 조깅하는 기쁨도 알게 됐고, 스스로 훨씬 더 자유로워진 걸 느꼈습니다. 노엘은 훨씬 더 젊어 보이게 됐어요. 완전히 다른 남자랑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마침내 노엘 씨는 100kg, 레이사 씨는 50kg가량을 감량했습니다. 건강체중을 찾은 두 사람은 “손가락도 가늘어져서 결혼반지 사이즈를 줄여야 했어요. 이젠 영화관 커플석에도 앉을 수 있고, 버스에서도 나란히 앉을 수 있답니다. 침대 틀이 주저앉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라며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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