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나쁘면 개에게도 무시당한다” 연구결과 나와

celsetta@donga.com2017-02-13 17: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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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미움 받는 사람은 개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교토 대학 비교심리학과 제임스 앤더슨 교수가 발표한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개와 카푸친 원숭이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우선 사회성 평가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세 명의 실험자 중 한 사람(실험자 A)이 용기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을 꺼내려 애쓰고, 자기 힘으로는 안 되겠다는 듯 용기를 다른 실험자(B혹은 C)에게 건네줍니다. 여기서 두 가지 상황이 생깁니다. B는 흔쾌히 뚜껑을 열어주고, C는 열어주지 않습니다.

상황을 개에게 보여준 뒤 B와 C가 동시에 먹이를 주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개가 누구의 먹이를 받아먹는지를 관찰한 결과, 남의 부탁을 친절하게 들어준 사람이 주는 먹이를 선호했으며 매몰차게 거절한 사람이 주는 먹이는 피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그 다음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공정성 평가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자A와 B는 각각 공을 3개씩 갖고 있고, B가 A에게 공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B의 부탁을 받아들인 A는 자기가 가진 공을 전부 넘겨줍니다. 잠시 후 A는 B에게 “내 공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이 때 B는 공을 돌려주거나(공정함) 돌려주지 않는(불공정함) 모습을 각각 연기합니다.

이전 실험과 마찬가지로 원숭이들은 공정하지 않은 사람을 기피했습니다. 공을 돌려주는 B의 모습을 본 원숭이들은 B가 건네는 먹이를 기꺼이 받아먹었지만, 공을 돌려주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가 먹이를 건네도 경계하며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앤더슨 교수는 “원숭이와 개들은 인간 아기들과 비슷한 감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사람 아기들도 반사회적 태도를 보이는 어른을 알아보죠.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다른 존재의 사회성을 평가하는 걸로 보이며, 이 본능적 평가능력에 문명이 더해지면서 인간의 도덕관념이 생겨난 것으로 해석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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