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의 유치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남장을 했다

nuhezmik2017-02-13 16: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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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휘트니 키트렐 페이스북 캡처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은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빠와 함께 도넛 먹기’ 행사가 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세인트 조지에 거주하는 싱글맘 휘트니 키트렐(Whitney Kittrell)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년 전 싱글맘이 된 키트니 씨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줄 것이라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어떤 일이라도 자식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누릴 수만 있다면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서 행사 알림 종이가 도착했습니다. 행사 내용은 ‘아빠와 함께 도넛 먹기’였는데요. 키트니 씨는 ‘아빠와 함께’를 본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고민 끝에 키트니 씨는 결국 “할아버지랑 같이 가는 건 어떠니?”라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니요, 난 엄마랑 가고 싶어요, 엄마는 내 엄마이자 아빠니까요”라고 말하며 거절했는데요.

심장을 때리는 듯 한 아들의 대답에 휘트니 씨는 곧장 남장을 했습니다. 수염을 칠하고 머리를 묶어 모자를 쓰고선 아들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갔는데요.




사진=휘트니 키트렐 페이스북 캡처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만난 아들은 “우리 엄마지만...사실은 아빠이기도 해!”라고 말하며 휘트니 씨를 소개했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함께 도넛 먹기’ 행사는 아무 탈 없이 끝나고, 휘트니 씨는 집에 가기위해 유치원을 나섰는데요. 그런데 이때, 갑자기 멀리 있던 아들이 뛰어와 휘트니 씨를 안았습니다.

그러더니 아들은 “엄마 고마워요, 항상 제 곁에서 무엇이든 해 줄 것을 알고 있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는데요.

그렇게 말한 아들은 엄마의 볼에 뽀뽀하고서는 다시 교실로 뛰어갔습니다. 휘트니 씨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요.

휘트니 씨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아들이 이날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Yevette Vasquez

한편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한 싱글맘도 초등학생 아들의 ‘아빠와 도넛’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콧수염을 붙이고 남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 싱글맘의 사연이나 휘트니 씨의 사연이나 결국,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이 ‘아빠’와 ‘엄마’를 나누어 진행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가족’과의 추억을 선물해주는 시간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행사를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빠’, ‘엄마’ 대신 ‘가족’이란 관점으로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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