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러고 산다”…‘지옥철’ 풍경 찍은 사진작가

celsetta@donga.com2017-02-13 09:46:01
공유하기 닫기
사진=Michael Wolf/CNN
사진=Michael Wolf/CNN
사진=Michael Wolf/CNN
PREVNEXT
1/3
독일 출신 사진작가 미카엘 울프 씨는 현재 홍콩에 거주중이며 도쿄, 홍콩, 시카고 등 대도시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대한 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으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최근 CNN은 울프 씨가 찍은 도쿄 만원지하철 사진과 홍콩 주택가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숨결 때문에 물방울이 맺힌 지하철 유리창, 그 너머로 보이는 짓눌리고 지친 얼굴들. ‘메가시티’의 위용 뒤에 자리잡은 현대 도시의 맨얼굴에 보는 사람마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습니다.

울프 씨는 도쿄 지하철 사진을 찍기 위해 90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하철로 ‘출근’했습니다. 그는 “도쿄뿐만 아니라 세계 대도시들은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도시 자체의 발전에 관심이 많죠. 제게는 너무도 탐욕스럽게 보입니다. 이런 도시의 속성은 결국 거기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욕심을 심어주고, 마음을 황폐하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사진들을 모아 'Tokyo Compression'이라는 책으로도 펴냈습니다.

CNN은 “떼지어 몰려다니는 정어리 같은 광경이다. 매일 이런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산다고 할 수 없다. 지옥에 지하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