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남편이 아내와 아이 얼굴 처음 본 순간

youjin_lee2017-05-03 15: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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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은 한 남성이 인공 시력 장치로 앞을 보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을 처음 본 남편이 한 말은 "아름답네요"였습니다. 최근 온라인 매체 쉐어러블리는 아내와 아들 얼굴을 처음 본 시각장애 남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사는 진 펄디(Gene Purdie)는 스타르가르트병(Stargardt’s disease)을 앓고 있습니다. 스타르가르트병은 실명질환으로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요. 진 역시 10대 때부터 앞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내 조이는 대학시절에 처음 만났습니다. 조이는 "진에게 인사하려고 손을 흔들었는데 진이 나를 지나쳐 걸어갔다. 다음날 물어봤더니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좋아. 그럼 나랑 같이 앉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둘의 만남은 이때부터 시작됐죠.

진의 시야. 사물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 흐릿하게나마 보인다.
진의 눈이 안 보여도 진과 조이는 씩씩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들 링컨도 낳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이는 텔레비전을 보다 미국 토크쇼 '레이첼 레이 쇼'에서 스타르가르트병을 앓고 있는 여성이 앞을 보는 장면을 봤습니다. HD 카메라가 탑재된 인공 시력 장치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진행자는 해당 기술로 상실된 시력을 보통 수준으로 복구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이는 방송사에 "남편이 나와 우리 아들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몇 시간 동안이나 울었다"는 내용을 담아 장문의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결국 조이의 사연은 채택됐습니다.

진이 처음 본 사람은 바로 아내 조이. 방송 무대 뒤 스크린에 뜬 장면이 진의 눈에 비치는 광경입니다. ‌‌아내 얼굴을 처음 본 진은 잠시 동안 아내를 바라보다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가까이서 눈, 코, 입을 따로따로 본 적은 있어도 얼굴 전체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Youtube 'eSigh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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