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cm 38kg…심장 멈출 뻔” 거식증 극복한 여성

celsetta@donga.com2017-02-08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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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어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음식 뿐이라고 생각했죠.”

13세에 아버지를 잃고 극심한 슬픔에 빠진 뒤 거식증에 시달린 여성이 가족의 사랑 덕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영국 미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29세 여성 휘트니 존스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사진=Mirror
172cm로 훤칠한 키의 소유자인 휘트니 씨는 거식증에 한참 시달릴 때 고작 38kg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기성복 중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없어 직접 옷을 줄여 입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나날이 말라 가는 그녀의 모습에 가족들도 걱정했지만 휘트니 씨는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다”는 식으로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식사를 건너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거식증이 극에 달하자 휘트니 씨는 30일간 비타민제만 먹으며 단 한 끼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가족들은 눈물로 호소하다시피 하며 병원에 데려갔고, 의사로부터 “급성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온 가족이 휘트니 씨의 치료에 매달렸습니다.



현재의 휘트니 씨. 사진=Mirror
“정말 죽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살아있어서 기쁩니다.” 휘트니 씨는 음식을 거부했던 과거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얻게 해 줬기 때문이라네요.

“아빠는 절 정말 사랑하셨어요. 등산 가셨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돌아가셨죠. 전 방에 틀어박혀 울면서 음식을 거부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내가 먹는 음식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 거식증이 시작됐어요.”

치료 초기에는 아주 적은 양조차 고통스러워하며 넘겼던 휘트니 씨지만, 이제는 63kg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그녀는 “이제부터 평생 제 몸을 소중히 여기며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라며 미소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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