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팬심? 이번엔 ‘살해 예고장’…日아이돌 잔혹사

celsetta@donga.com2017-02-08 16: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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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타 마유. 사진=토미타 마유 트위터(@tomitamayu)
지난해 5월 21일 일본 아이돌 토미타 마유(21) 가 공연장 근처에서 27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17일 동안이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도선수 출신인 이 남성은 가냘픈 여성 연예인을 흉기로 20차례나 공격했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난 마유의 팬이다. 그녀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반송됐다. 왜 돌려보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토미타 마유는 피습당하기 전부터 여러 차례 경찰에 스토킹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마유 씨는 천만다행히 깨어났지만, 그녀가 앞으로 안고 살아야 할 상처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토미타 마유 사건처럼 비뚤어진 팬심이 부른 비극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다시금 일본 연예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일본 오리콘뉴스는 지난 6일 지하 아이돌(지역 라이브공연장 위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는 아이돌) 그룹 ‘가면여자(仮面女子)’ 멤버 카미야 에리나(25)가 살해 예고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면여자는 가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입니다.



카미야 에리나
카미야 에리나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살해 예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작성자를 추적할 수 없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쓴 댓글이라 수사가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합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없지만, 범행 예고를 그냥 방치할 수 없어 용기를 냈습니다. 블로그에는 ‘목을 조르겠다’등 구체적이고 섬뜩한 표현이 적혀 있었고, 보는 순간 온 몸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났습니다”라며 눈물을 떨궜습니다.

이어 “제가 입은 피해를 계기로 해서 (연예인 스토킹 문제가) 더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법이 정비됐으면 합니다.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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