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물어도 앞니가 나와…” 놀림받던 여성, 새 삶 찾아

celsetta@donga.com2017-02-08 15: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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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어린 시절 다친 앞니 때문에 평생 놀림 받던 여성이 치과수술을 받고 새 인생을 찾았습니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에 사는 여성 젬마 스위프트 씨는 눈에 띄는 앞니가 콤플렉스였습니다. 여섯 살 때 뒤로 걷기 놀이를 하다가 휙 돌았는데, 하필이면 그 곳에 가로등이 있었습니다. 어린 젬마 씨는 가로등에 정통으로 부딪혀 치아를 다쳤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부러지고 비뚤어진 치열을 바로잡지 못한 채 성장한 젬마 씨는 입을 다물려 해도 밖으로 튀어나오는 앞니를 갖게 됐고, 가는 곳마다 조롱 혹은 동정의 시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왕따를 심하게 당해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으로 공부해야 했고, 사진이 찍혀 온라인에서 놀림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Mirror
젬마 씨는 용기를 내 지난 2015년 유명 토크쇼 ‘제레미 카일 쇼’에 출연했습니다. 그 동안 자기가 겪은 고통을 대중 앞에 털어놓고,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자 제레미 카일은 그녀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응원해 주었고 젬마 씨는 조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괴롭힘은 더 심해졌습니다. 진솔하게 호소한다면 사람들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줄 알았던 젬마 씨는 완전히 좌절했습니다.

그녀가 기대했던 것보다 사람들은 착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남의 불행을 즐기면서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단 낫지’라고 우월감을 가지려 드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젬마 씨는 “사람을 믿은 내가 잘못”이라며 스스로를 탓했고 깊은 우울의 늪에 빠졌습니다.



치료 받고 새 앞니를 갖게 된 젬마 씨. 사진=ITV
다행히도 제레미 카일 쇼 제작진이 1만 파운드(한화 약 1,400만 원)를 지원해 주었고, 1년 간 치료받은 젬마 씨는 드디어 반듯한 새 앞니를 갖게 됐습니다. 그녀는 “이제 길을 걷다가 절 보고 욕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차는 사람도 없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일부 못된 사람들은 “여전히 못생겼다. 치아를 교정하니 얼굴이 얼마나 못생겼는지 더 잘 보인다. 이제는 성형을 해야 할 듯. 제레미 카일이 성형비용도 지원해 줘라”라며 젬마 씨와 제레미 카일을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젬마 씨는 “한심한 사람들이죠. 얼마나 마음이 못났으면 남이 잘 된 걸 보고 그런 생각밖에 못하는지 불쌍할 지경입니다. 악플에 신경 쓰지 않고 절 응원해 주는 목소리만 들으려고요.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조롱, 따돌림, 악플에 지지 않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겠다는 젬마 씨. 그녀의 용기와 강한 마음가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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