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어디 가세요” 땅에 묻힌 채 버려진 반려견

celsetta@donga.com2017-02-08 14: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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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파리 근교의 인적 드문 곳에서 다리가 땅에 묻힌 채 죽음만을 기다리던 개가 마침 지나가던 행인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잔인한 주인에게 버려진 프렌치 마스티프 종 반려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던 한 남성에게 발견됐을 당시 이 개는 몸이 땅에 파묻힌 상태였고, 목에는 굵은 줄이 매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줄은 돌덩이가 가득 담긴 비닐봉투에 연결돼 있었습니다. 원래 주인은 개가 발버둥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봉투와 개를 땅에 함께 묻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지독하게 묻어 놨는지, 남성은 30분 가량 땅을 파내고서야 개를 꺼내줄 수 있었습니다. 남성이 키우는 검은 색 반려견도 마음이 아팠던지 처음 보는 친구를 연신 핥으며 달래 주었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진찰 결과 개는 탈수증상과 염증이 있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를 구조한 남성은 반려동물을 학대한 전 주인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SNS로 수소문한 끝에 근처에 사는 21세 남성이 개의 원 주인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는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원 주인은 끝까지 “나는 개를 버린 게 아니고 개가 집을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못 키우겠으면 새 주인을 찾아주거나 정 안 되면 보호소에라도 맡겨야지, 어떻게 살아있는 개를 생매장하나”라며 분노한 시민들의 청원이 잇따랐고 그는 결국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구조된 마스티프 견은 다행히 사랑 넘치는 가족과 함께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아테나’라는 새 이름도 생겼습니다. 아테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기와 지혜의 여신이죠. 용기 있게 살아남은 아테나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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