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살릴 것” 간에 이어 신장까지 주는 어머니

celsetta@donga.com2017-02-07 18: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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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자기 아들에게 간을 떼어 주고 신장마저 기증하기로 한 어머니의 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미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유전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네 살 아들 ‘조’를 위해 간과 신장을 기꺼이 내어 준 어머니 사라 라몬트(36)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 중인 사라 씨는 간의 일부를 떼어내 버밍엄 어린이병원에 입원중인 아들에게 보냈고,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지만 조는 신장 이식도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 이라는 유전질환에 걸려 태어나자마자 신장 두 개를 모두 제거한 뒤 투석으로 연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라 씨는 아들에게 기꺼이 신장도 내어 주겠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홀로 세 자녀를 키우면서 어린 아들의 병마에 맞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라 씨는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신장 이식도 성공적으로 끝나면 조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해질 겁니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사라 씨와 세 아이들. 사진=Mirror
심지어 사라 씨는 아들이 보고 싶어 진통제를 맞고 어린이병원찾아갈 정도로 지극한 자식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제 에너지는 저의 아이들인 조, 맥스, 이브를 보살피는 데 맞춰져 있어요. 마취 상태에 빠져들면서 꼭 이 아이들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수술받다 죽기라도 하면 세 아이들 모두 고아가 되니까요. 전 꼭 이겨낼 겁니다. 조도 그럴 거고요.”

사라 씨의 간 절제술을 집도한 의사 파울로 뮈잔 씨는 “그녀는 정말로 용감한 여성입니다. 조 뿐만 아니라 다른 두 아이에게도 늘 사랑을 주고 있어요. 대단한 분입니다.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라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조의 수술을 맡은 칼리드 샤리프 씨도 “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이식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들은 언제나 많고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통 장기기증 서약을 한 분이 사망한 뒤에 기증이 이뤄지기 때문이죠. 살아있는 기증자가 간과 신장을 다 기증하겠다고 나선 건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부모자식 사이라 해도 장기를 내어 준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어요. 의료진 모두가 사라 씨를 존경하고 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의료진에 의하면 조는 앞으로 1~2주 뒤에 퇴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은 신장 이식 수술도 무사히 끝나서 사라 씨와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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