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부모에 학대당한 소년이 자살하기 전 남긴 유서

youjin_lee2017-02-07 18: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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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shark
중국 쿤밍시 인근 윤난(Yunnan) 지방에 사는 15살 소년이 유서를 남긴 후 자살했습니다. 그것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전날 말이죠.

지난 6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소년이 수년간 명절마다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시골에 혼자 남겨지거나 버려지는 아이들 수는 무려 6천만 명. 자살한 소년도 이들 중 한 명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일을 나가는 부모가 고향에 아이를 두고 떠나는 것이죠. 남겨진 아이들은 조부모, 친척과 함께 혹은 혼자 시골에 남아 살아갑니다.

‌하지만 소년의 상황은 다른 아이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도시에서 일하는 탓에 춘절에만 고향에 내려오는 아버지가 짧은 기간 동안 아이를 안아주기는커녕 폭행했기 때문입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이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습니다. 아이는 자살 전 유서에 "내가 죽으면 아빠는 행복하겠지. 나 때문에 귀찮을 일이 더 이상 없을 테니까"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 "작년 춘절에도, 이번 춘절에도 나는 좋았던 적이 없다. 작년에 아빠가 사소한 일 때문에 나를 때렸다. 그것 때문에 나는 일 년 내내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소년의 아버지가 집에서 8시간 떨어진 거리의 쿤밍시에서 일했으며 항상 돈에 허덕였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아버지가 조부모와 살고 있는 자신의 아들에게 분풀이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해당 유서는 고향에 버려진 아이들에 더 관심을 갖자는 목소리와 함께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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