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서 SOS 친 여성 “코코넛 오일 부었다가…”

celsetta@donga.com2017-02-07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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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gur
은은한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힐링 스파.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 것 같죠. 이 작은 사치를 누리려다 욕조에 ‘갇혀버린’ 여성이 있습니다.

이미지 공유 사이트 ‘임구르(Imgur)’ 이용자 덴샨(Denshan)은 지난 2일 욕조에 코코넛 오일을 넣고 아로마 목욕을 즐겼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따뜻한 물 속에서 피로를 푼 것까지는 좋았는데, 욕조 물을 빼고 나가려 하자 욕조가 미끄러워 일어날 수 없던 것이었습니다. 피부관리를 하겠다며 듬뿍 넣은 코코넛 오일이 문제였습니다.

덴샨은 스마트폰으로 SNS에 자기 상황을 중계(?)했습니다.

“목욕소금도 넣고, 초도 몇 개 켜고 코코넛 오일을 부었는데 좀 많이 부은 것 같긴 했어요. 일단 목욕을 마치고 욕조 마개를 뽑은 다음 일어나려 했는데... 기름 바른 감자가 접시에서 미끄러지듯이 ‘슬라이딩’ 해 버렸어요. 욕조 전체가 미끄럽고 잡을 만 한 것도 없어요. 오로지 기름에 덮여 미끄러지는 내 투실투실한 몸뚱이 뿐입니다. SOS!”

‘웃픈’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앞다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해결방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욕조 바깥으로 팔을 딱 걸치고 조이드버그(애니메이션 '퓨처라마'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흐물거리면서 빠져나와 봐요”
‌“욕조에 다시 물을 채워요, 그럼 기름이 둥둥 떠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나도 그런 적 있었는데… 물 다시 채운 다음 비누로 욕조를 박박 닦아서 30분 만에 탈출함!”
“저 상황에서 충분한 마찰력을 만들어내려면 최소한 모래 50파운드(약 22kg)는 필요함. 해변에서 모래 왕창 퍼다가 욕조 옆에 두고 비상사태에 대비하세요.”
“욕조와 함께하는 삶(Tub life)은 당신이 선택한 게 아닙니다. 욕조가 당신을 선택한 거죠.”


“발목 부러져서 부은 것 같은데 괜찮아요?”라며 덴샨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고 합니다. 덴샨은 “저기요 여러분. 그냥 발목에 살이 많은 것 뿐이거든요! 안 부러졌거든요!”라고 응답했습니다.

얼마 뒤 덴샨은 “탈출했습니다. 비누 대용으로 쓰던 얼굴 팩이 좀 있었어요. 댓글로 도와준 분들 고마워요!”라며 생존신고(?)를 했습니다.

무리하게 일어나려다 넘어졌으면 큰 일 날 수도 있었을 텐데 천만다행입니다. 홈 스파도 좋지만 오일은 목욕을 다 마친 후에 바르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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