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마회장님’, 이번엔 우정 위해 180억 원 쾌척

celsetta@donga.com2017-02-07 16: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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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차이나픽스
나의 소중한 친구, 몰리 가족을 위해…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云) 회장은 씀씀이가 크기로도 유명하죠. 지난 2016년 11월에는 자신을 쏙 빼닮은 여덟 살 소년이 심각한 빈곤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교육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기사보기 : 마윈, 자신 빼닮은 빈곤 소년에게 대학까지 비용 지원키로


통 큰 마 회장이 이번에는 호주의 뉴캐슬대학교에 20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80억 원)를 쾌척했습니다. 지난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윈 회장이 호주 뉴캐슬대학에 대학 창립이후 최대규모의 장학금을 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 회장의 기부로 ‘마-몰리 장학프로그램’이라는 장학제도가 신설됐고, 매년 90명 이상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소년 시절의 마윈 회장과 데이비드 몰리 씨.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몰리 가족과 청년 시절의 마윈 회장.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 특별한 기부는 1980년대, 마 회장의 소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마 회장은 고향 항저우에 머물던 중국·호주 우호협회 단원 켄 몰리 씨를 만났습니다. 켄 씨는 '영어를 배우고 싶다'며 다가온 중국 소년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마윈은 켄 씨의 아들인 동년배 소년 데이비드와도 각별한 우정을 다졌고, 몰리 씨 가족이 호주로 돌아간 뒤에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5년 뒤 대학생이 된 마윈은 몰리 씨 가족의 초대를 받아 한 달 간 호주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과 서방세계의 교류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때라 켄 씨는 마윈을 초대하기 위해 일곱 번이나 비자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켄 씨도 마윈을 아들처럼 아낀 것입니다. 훗날 마 회장은 몰리 씨에게 영어를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으며 호주 방문 덕에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켄 씨는 2004년 세상을 떠났고,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진심으로 따랐던 마 회장은 크게 슬퍼했습니다.

마 회장은 3일 기금 전달식에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는 켄 몰리 씨와 그 가족분들의 도움이 컸다. 켄 씨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늘 말씀하셨다”며 몰리 가족이 사는 뉴캐슬 지역 대학에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그는 “내가 친구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이제 호주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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