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쓰고 쫓겨난 상점가 명물고양이, 극적으로 ‘명예회복’

celsetta@donga.com2017-02-07 11: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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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할퀴었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났던 상점가 명물 고양이가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외신들은 캠브리지샤이어 세인즈버리에 위치한 한 상점가 마스코트 고양이인 ‘가필드’가 극적으로 복직(?)했다고 전했습니다.

가필드가 언제부터 세인즈버리 상점가의 명물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부터 가필드는 상점가를 자기 집처럼 돌아다녔고, 수많은 점포들 중에서도 여행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주로 그 곳에 머물며 편안히 지냈습니다. 온순하고 낯가림도 없는 가필드는 곧 상점가 인기스타가 됐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가필드를 보러 달려오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어린이 고객이 가필드 때문에 다쳤다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고양이가 아이를 할퀴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귀찮게 쓰다듬어도 절대 화를 내지 않을 정도로 순하기 그지없는 가필드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말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상점가 관리인은 “아이를 다치게 한 동물을 상점가에 계속 둘 수 없다”며 가필드를 건물에서 쫓아내 버렸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가필드는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됐고 당장 먹을 것도 구하기 어려워 쓰레기더미를 뒤적여야 했습니다. 건물 주변을 맴도는 가필드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은 “아이 치료비를 내가 낼 테니 고양이를 용서해 줘라”, “가필드가 전처럼 상점가 건물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며 항의했습니다.

주민들의 청원이 이어지자 다친 소녀는 “사실은 고양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고 실토했습니다. 가필드는 다시 명예를 회복한 것은 물론 상점가 명예 점장이 돼 한층 더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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