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공항, 착유기 소지한 여성에 “젖 짜보라” 요구

dkbnews@donga.com2017-02-06 1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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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공항에서 착유기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영국 BBC뉴스는 지난 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려던 여성이 모유를 짜내는 착유기 때문에 보안 요원의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X선 검색대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여성 가야시리 보스(33)가 소지한 착유기가 폭발물로 의심받았다.

보안 요원들이 그녀를 따로 불러 신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도 없이 착유기를 소지해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출산 후 아이를 집에 두고 혼자 유럽에 왔다는 것도 무시당했다고 한다.

가야시리는 "그들은 의심에 찬 목소리로 모유 수유를 하느냐,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실로 불려간 그녀는 여성 경찰관 앞에서 상의를 벗어야 했다. 게다가 산모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젖을 조금 짜보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경찰관이 자신의 가슴을 쥐면서 젖을 짜볼 것을 권유했다"면서 "당시 충격을 받았지만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가야시리는 이러한 상황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소송을 제기했다.

공항 경찰 측은 "착유기를 폭발물로 의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젖을 짜보라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가야시리는 "매우 모욕적이고 충격적인 상황에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면서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와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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