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녀 노린 변태, 행인들에게 '응징'당해 병원행

celsetta@donga.com2017-02-06 15: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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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주 동부 무지다스크루제스에 사는 한 부부는 열한 살 난 딸을 노리는 아동성애자를 직접 격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16년 4월,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던 딸아이가 겁먹은 얼굴로 새엄마에게 “엄마, 이것 보세요”라며 다가온 것입니다. 메신저 화면에는 남성의 중요부위 사진이 떠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부부는 “딸아이가 어느 날 ‘왓츠앱’ 메신저 화면을 보여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이 변태 괴물을 우리 손으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부부는 딸인 척 하고 아동성애자와 며칠 동안 계속 채팅했습니다. 상대가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구하면 아내가 최대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녹음한 다음 그 음성파일을 전송하는 식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아동성애자는 나체 사진까지 요구했고, 부부는 ‘부끄러워서 싫다’는 식으로 적당히 둘러댔습니다. 부부는 이 모든 과정을 철저히 아이 몰래 진행했습니다.

상대방을 완전히 안심하게 만든 부부는 변태남을 잡아 경찰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으로 약속장소를 잡은 부부는 두리번대는 용의자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2~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아이 아빠가 남자를 꽉 붙들고 경찰에 넘겨야 했지만, 새엄마는 막상 남자의 얼굴을 보자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손가락질하며 “이 소아성애자 놈아!” 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행인들이 달려들어 남자를 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부는 사람들을 말리려 했지만 ‘응징’은 경찰이 도착한 다음에야 끝났습니다. 흠씬 두들겨 맞은 용의자(28세)는 근처의 피노 멜로 병원으로 실려갔고, 경찰은 용의자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몇 대와 피임도구 여러 개를 압수했습니다. 아이 아버지는 용의자와 아이(사실은 부부)가 주고받은 메시지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부부는 “그 변태가 감옥이 아니라 병원으로 먼저 간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라며 분을 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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