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헛간 집’ 월세 45만 원…’취약계층 착취’ 논란

celsetta@donga.com2017-02-06 1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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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기는커녕 물욕에 눈이 멀어 오히려 착취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나 봅니다. 영국의 땅값·집값이 비싼 걸 이용해 취약계층에게 허름한 집을 빌려주고 과도한 월세를 받는 일부 집주인들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처 주 도시 솔퍼드 주택관리 공무원들은 “뒷마당에 허름한 판자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집’이라며 임대하는 건물주들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부부와 두 명의 아이가 사는 보금자리라기엔 너무도 열악한 환경의 판잣집. 집이라기보다는 헛간에 가까워 보입니다. 심지어 매주 80파운드(한화 약 11만 원)를 내야 이 집에 살 수 있다는데요. 뒷마당에 몰래 무허가 건축물을 짓고 불법으로 임대하는 것입니다.



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단속에 나선 공무원 폴 롱쇼 씨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익만을 좇는 사람들의 행태에 정말 분노했습니다”라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의 컨테이너 방은 일단 불법인 건 물론이고 화재에도 아주 약합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살도록 허가해 줄 수 없는 구조물이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제 거주자들의 말에 따르면 방 주인은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까지 내서 ‘일주일에 11만 원’이라고 홍보했다고 합니다. 월세로 치면 45만 원 가량 되는 셈입니다.

폴 씨는 “오직 돈만 추구하는 사람의 탐욕에 속이 역겨울 지경입니다. 자기도 가족이 있으면서 이런 걸 지어놓고 다른 가족에게 돈을 받다니요.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가질 자격이 있고, 우리 공무원들이 그걸 위해 노력할 겁니다”라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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