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문신 새긴 남자 "별일 아냐"…동물학대 논란

celsetta@donga.com2017-02-05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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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반려묘에게 문신을 새긴 타투이스트가 “동물학대 아니냐”며 공격받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르’ 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자기 몸에도 문신 10개를 새겨넣었을 정도로 문신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가 키우는 스핑크스 종 고양이에게도 문신을 새겼습니다. 스핑크스 종은 몸 전체에 아주 잔 솜털이 나 있어 ‘털 없는 고양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도 몸에 문신을 새기려면 큰 고통을 참아야 하는데, 말 못하는 동물에게 주인 마음대로 문신을 새겨 준 것은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심지어 알렉산드르 씨가 고양이에게 새겨 준 문신은 주로 범죄자들의 몸에 새겨져 있는 ‘악마’그림이었습니다. 도안에는 감옥 탑과 담배를 들고 있는 여성 그림도 포함돼 있습니다.




동물보호 활동가 옐리자베타 스코리니나 씨는 “그는 자기 고양이에게 악마 문신을 새기며 고통받게 만들었습니다. 단지 자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괴롭힌 겁니다. 스핑크스 고양이의 피부는 극도로 예민합니다. 문신 시술은 아주 위험한 짓이죠”라고 알렉산드르 씨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옐리자베타 씨는 “고양이가 날뛰지 못하도록 약으로 마취한 다음 시술했다고는 하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짓을 계속하면 고양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타투이스트 푸르토브 씨는 “그가 한 일은 농부들이 가축을 다루는 방식과 다를 바 없습니다. 동물의 몸에 숫자나 일련번호 같은 표식을 새기는 건 오래된 관습이죠. 전 이걸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씨는 “물론 고양이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있죠. 고양이가 먼저 문신해 달라고 저한테 요구한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처음 문신해 본 것도 아니고 괜찮을 겁니다. 마취에서도 잘 깨어나거든요”라며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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