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미국여성, '백인의 힘' 외치며 한인 할머니 습격”

celsetta@donga.com2017-02-03 13: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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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거주하는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대낮에 급습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 ‘린다 리’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길을 걷다가 한국인 할머니가 한 백인 여성에게 공격당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여성은 ‘백인의 힘이여(white power)!’라고 외치며 할머니를 있는 힘껏 밀어 쓰러뜨린 뒤 도망갔고 할머니는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이마를 다치셨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린다 씨에 의하면 시민 한 명이 백인 여성을 추격했고 곧 출동한 경찰이 그녀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27세 여성이었으며, 습격당한 할머니는 30년 이상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해 온 83세의 독신 노인이었습니다. 가해자는 현재 경찰에 구금되어 있으며 보석금으로 5만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린다 씨는 “할머니는 이마가 1인치 가량 찢어져 처치를 받으셨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LA경찰에 연락하세요”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저 보고 ‘조작한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언론사 뉴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라고 해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닙니다. 저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낼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저는 단지 우리 나라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서 이 소식을 올린 겁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린다 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그(트럼프)가 집권하기 전에는 이런 일(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단, 그가 보여주는 과격한 행동들은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의 분노, 증오, 편견과 같은 감정들을 부적절한 방향으로 표현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린다 씨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건 개인 자유지만, 그(트럼프)가 집권한 뒤로 이런 일들이 점점 더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해 11월 29일 영국 가디언은 미국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금까지 미국 사회가 억눌러 왔던 온갖 증오가 봇물 터진 듯 넘쳐날 것” 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SPLC의 조사 결과 미국 대선이 치러진 11월 8일부터 열흘 간 미국 전역에서 무려 867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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