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생후 10일 된 아기 엄마가 된 여성이 있습니다.
2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영국 북부 아일랜드에 사는 임신부 시에라 머레이(Ciara Murray·33)는 병실에서 눈을 뜨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품에 10일 된 아기가 있었다는데요.
시에라는 임신 37주 무렵 뇌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해 쇼크 상태에 놓였다고 합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 흔한 입덧조차 안 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5년 10월 29일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아침을 식사 후 몸이 불편해지고 어지러웠죠. 침대에 가려던 시에라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시에라는 움직일 수 없었고 그렇게 7시간을 의식을 안팎을 표류했습니다. 몽롱한 가운데 그녀는 그저 “방금 기절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두려워 눈을 감고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벽돌공 일을 하던 남편 존(36)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마침내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구급차에 전화를 걸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죠.
의사는 뇌졸중이 왔지만 운 좋게 아기는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뇌에 혈전이 있었던 시에라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의식을 잃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남편이 그녀와 아기가 모두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의사들은 제왕 절개와 함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3시간 동안 했습니다. 아기는 2.5kg으로 건강했죠. 그러나 아기 엄마인 시에라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시에라는 “애를 낳으러 간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11월 10일 깨어났는데 그날이 남편 생일이었다. 간호사가 내게 날짜를 말해줬는데 내가 ‘존의 생일이네요’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다음 간호사가 아기를 낳았다고 알려줬는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존은 내게 아들을 데려왔죠. 정말 놀랐죠. 아기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하니 그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했던 시에라는 드디어 작년 4월 29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개월 된 아들을 돌보는 데도 적응했죠.
시에라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몸 왼편이 마비돼 한 손으로 기저귀를 갈아야 했지만, 이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나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고 지팡이를 짚고 집안을 다닙니다. 천만다행으로 15개월 된 아들 제임스는 건강하게 크고 있습니다.
시에라는 “뇌졸중을 일으킨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그러나 지금 우리 모자는 모두 괜찮다”라고 씩씩하게 말했죠.
코마 상태서 출산한 엄마, 10일 후 깨어나 깜짝 놀라다
phoebe@donga.comphoebe@donga.com2017-02-03 09:13:15